안뇽하세요, 세렌입니다. 그동안 글이 없었죠. 세렌이 좀 바뻤어요. 여행을 좀 다녀왔거든요. 힐링~~이라고 할까요, 원래 홍콩에 있는 학회를 가려고 했는데 틀어져서 세렌이 술처마시고 에라 모르겠다하고 할부로 방콕 6일짜리 여행을 끊어 버려서. 술 깨고 어머나 시발 이게 뭐야를 외치면서 취소하려고 했는데 환불 불가더라구요. 그래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다녀왔어요. 방콕으로. 가서 먹은것 엄청 많은데, 푸드 포르노니까 포르노다운 글을 써 보도록 하죠! HAYO!
가는 일정은 이랬어요. 20시간 45분짜리..캬 미친 일정 아닙니까? 원래 아시아 가려면 태평양쪽으로 돌아 가는게 훨씬 나은데, 그런 티켓 엄청 비싸더라구요. 대한항공타고 뉴욕-인천-방콕 가는게 가장 좋은데. 캐세이퍼시픽의 뉴욕-홍콩-방콕이나. 그런데 그런게 없어서 웬 기름국 비행기를 타게 됐어요. 행운인건가? 아니더라구!
하여간 종일 신나게 친구들이랑 밥처먹으면서 놀다가 JFK공항에 헐레벌떡 달려갔어요. 체크인 두시간전에 해야하는데 5분남기고 왔더라. 이게 다 세렌이 게을러서 그래요. 그건 어쩔수 없는거잖아.
일단은 뉴욕의 관문인 JFK 존에프케네디 국제공항이에요. 맨해튼에서 오는데 우버로 70달라를 내거나 지하철로 두시간달려 오거나 해야하는 난죽택스런 공항이죠. 여기는 터미널 4. 델타랑 친구들이 점령한 그나마 사람사는듯한 터미널이에요. 대한항공이 들어오는 터미널1은 진짜 개판이더라.
공항에 왔으니까 뭔가 먹어야죠, 네...터미널4에는 쉑쉑이 입점해 있어요. 가서 쉑버거 하나 사먹긔. 아참, 이때 슈퍼볼이였어요. 꼴보기싫은 팻츠놈들. 또 와서 또 이겼어요. 이글즈가 참교육 해줘야 하는데.
탈 시간이에요. 두근두근.
oh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이 멋진 계단은 당연 세렌의 것이 아니에요. 기체 A380이에요. 맞아요. 에티하드의 그 2층에 아파트먼트니 레지던트니 하는 삐까번쩍한 1등석 이상의 돈지랄을 보여주는 그것들이 있는 그 기첸데. 세렌은 이코노미거든요. 그리고 에티하드는 이코노미를 닭장으로 만들어 구석에 처박아두곤 별 신경도 안 써요. 흑흑
계단 넘어가 들어가면 요렇게 3-4-3 의 빽빽한 닭장 배치가 나와요. 그나마 얘들은 좀 나은편. SPACE라 써 있죠? 이코노미 스페이스..즉 이코노미 플러스인가? 뭐 그런 거에요. 앞뒤좌석 간격 좀 더 넓은. 정작 양옆은 그대로더라. 31인치에요. 대한항공의 33에 비하면 끔찍해요.
돈없는 세렌의 일반 이코노미 좌석.
창가열에 어떤 여성분 한명 앉았고 세렌이 복도에 앉았는데 중앙이 비어서 나름 널럴했어요. 아니 비행기가 반쯤 차 있더라. 이렇게 파리 날려도 되나?
메뉴인가?! 하고 들춰 봤지만
이코노미한테 그런거 줄 리가 없지!
돈내고 사먹으라는 안내 책자에요. 흑흑
기내 잡지를 열어 봤어요. 음 멋진 콧수염. 읽을 수는 없었어요.
사실 영어는 잡지 반대쪽에 있더라.
AVOD는 꽤 좋더라구요. 여기까지도 플랫플랫한 UI인가? 화면도 크고 리모컨이 제 2의 화면같은 역할을 해서 좋았어요
으흑흑
더러워서 안사먹을꺼야
이동 경로, 외부 카메라, 그리고 아랍국적 비행기 답게 메카가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는 기능도 있었어요.
비행기에서 기도하는덴 필요하겠죠. 꼭 메카를 바라보면서 기도해야 한다고 하니까요. 눌러 보지는 않았습니다.
세렌은 뉴욕에서 아부다비 가면 그냥 대각선 아래로 쭉 가겠지..하는 생각이였는데 아니더라. 동북쪽으로 올라가 캐나다 뉴펀드랜드를 지나 스코틀랜드를 지나 함부르그 지나 흑해 지나 터키 지나 이라크 남부 지나(?!) 아부다비로 가는 그런 경로더라구요.
솔직히 조금 무서웠어요. 이라크라니!
기능중 이 COMMAND CENTER..라는 기능이 멋있더라. 속도, 고도, 상승속도, 피치 각, 롤 각, 현재 위치 등등 한눈에 보여주니까 짱멋졌음!
아, 잡설이 길었네요. 미안해요. 기내식을 보죠.
디너에요. 뭐 이코노미가 그럼 그렇지. 둥근 빵, 쿠스쿠스 (밀가루로만든 좁쌀 맛이 나는 파스타, 나무위키에서 확인하세요!)에 향신료 조금 첨가한것, 메인 메뉴는 치킨과 밥 (Chicken with Rice) 라는 아주 심플한 음식이였는데, 맛있더라. 적당히 매콤한 맛에 간도 맞고, 저 날라다니는 밥풀 사이에 치즈도 껴 있어서 세렌은 아주 맛있게 먹을수 있었습니다. 음, 세렌 입맛이 일반적인 한국 사람들 입맛과는 조금 다를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 주셔야 해요. 아무거나 먹으면서 크느라 힘들었거든요.
밥 먹었으니 잘 시간이에요. 물론 세렌은 시차에 적응해야 하니 자지 않아요.
어두컴컴한 에티하드 갤리. 물만 잔뜩 따라놓고 승무원들은 증발했어요.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 시중 들고 있겠지 흥
12시간이 넘어가는 비행이다보니까 야식이 나와요. 커피 한잔 사과주스 한잔이랑 야식을 챙겼어요.
별거 없고, 치즈, 양상추, 그리고 아마 닭가슴살 햄 같은게 들어간 얄팍한 샌드위치에요. 별거 없어요.
또 자고 (세렌은 안 잤죠!) 이젠 아침 먹을 시간이네요.
아침은 저녁과는 다르게 풀 코스가 나오지 않아요. 풀 코스래봤자 이상한 사이드 하나, 빵 하나, 디저트 하나 더 추가한거 뿐이지만...삶은 브로컬리, 삶은 당근, 그리고 양고기와 밥 (Lamb and rice) 라는 메뉴에요. 이거 분명히 번역 귀찮아서 이렇게 대충 지은 거지. 근데 저 크림소스로 조리한 양고기 맛있더라. 느끼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세렌은 느끼한거 잘먹거든요. 후식 과일은 수박. 잘 먹었습니다!
아부다비에 도착했어요. 더 둘러보고싶어도 시간이 없어요. 방콕 비행기 30분만에 타야 하거든!
그나마 아랍국가처럼 보이게 해준 현판
잠깐 봉보야지?
근-엄한 국왕님의 얼굴을 뒤로 하고
방콕행 EY402 비행기에 탔어요.
한눈에 더 구려 보여요. 기체가 낡아서 그런가봐요. 777-300ER이면 그렇게 낡은것도 아닐 텐데.
타자마자 나오는 디너 메뉴에요. 디너니까 풀 코스. 빵, 이상한 쌀 푸딩, 샐러드 국수(??), 메인 국수(???)...인데.
저 샐러드국수 완전 꽝꽝 얼었더라. 간장 소스를 주긴 했는데, 세렌은 포크로 좀 찔러 보고 포기했어요. 도저히 안 녹을것 같았거든. 대신 메인 국수는 그럭저럭 먹을만한 쌀국수였어요. 고기 같은게 좀 씹히기도 했고. 아~ 이코노미 서럽구만
그렇게 달려서 방콕 도착!
아, 오늘은 이 정도만 할까요. 다음에 봐요!